원자재 ETF가 실물 자산을 추종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현물 보유형으로, 실제 금속 등을 공인 보관소에 보유하며 그 현물 가격을 직접 추적한다. 구리 현물 ETF가 대표적이다. 선물 계약 만기 교체에서 비롯되는 비용이 없어 장기 보유에 유리하지만, 보관 비용이 운용 보수에 반영된다.
둘째는 선물 계약형으로, 원유·천연가스·농산물처럼 물리적 보관이 어렵거나 비용이 과다한 원자재에 주로 적용된다. WTI 원유는 현실적으로 개인이 현물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원유 ETF가 선물 계약을 기초로 한다. 선물형 ETF는 계약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다음 달 계약으로 교체(롤오버)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한다.
셋째는 복합 지수 추종형으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COM)나 S&P GSCI처럼 에너지·금속·농산물을 한 바구니에 담는 지수를 추적한다. 농산물 ETF 상당수가 이 방식을 채택하며, 지수 내 원자재 비중은 산출 기관이 정기적으로 재조정(리밸런싱)한다. 복합 지수형도 선물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롤오버 비용에서 자유롭지 않다.
추종 방식의 차이는 단순한 구조 문제가 아니라 실제 수익률 경로를 좌우한다. 원유 현물 가격이 10% 상승했더라도 콘탱고 국면이 지속됐다면 원유 선물 ETF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반대로 원월물이 더 싼 백워데이션 국면에서는 롤오버 과정에서 이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투자 전에 해당 ETF가 어느 방식으로 원자재를 추종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