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그 자체로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채권처럼 쿠폰이 있는 것도, 주식처럼 기업 이익을 공유하는 것도 아닙니다. 금값은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금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를 반영합니다. 핵심 변수는 세 가지입니다.
① 실질금리: 미국 10년물 국채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가 낮아질수록 금값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줄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 10년물 명목금리는 4.48%이지만, 이란전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일부 상쇄되고 있습니다.
② 달러 강도: 금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가 강해지면 금의 상대 가격이 내려가고, 달러가 약해지면 금값이 오르는 역의 상관관계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달러 외 자산 다변화 수요가 커지면서 이 상관관계가 느슨해진 시기도 관찰됩니다.
③ 지정학·안전자산 수요: 전쟁·금융 위기·신용 리스크 고조 시기에 금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며 수요가 급증합니다. 이란전 장기화와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현재 금값 고공행진의 구조적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