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은 2024년 초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정책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 국내 기업의 주가가 동일한 이익을 내는 해외 기업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현상 — 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계획을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한 종목을 모은 KRX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2024년 9월 산출하기 시작했다. 편입 요건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를 제출한 상장사여야 한다. 둘째, 유동시가총액·거래대금 등 최소 시장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셋째, PBR(주가순자산비율)·ROE 등 수익성·가치 지표를 기준으로 스크리닝한다. 이 세 조건을 모두 통과한 종목만이 지수에 편입되므로, 단순히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포함되지는 않는다.
지수 산출 직후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ETF를 출시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2023년 도쿄증권거래소 개혁(PBR 1배 미만 기업에 개선 계획 공시 요구)으로 닛케이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경험을 참고해, 한국판 밸류업도 중장기 시세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다만 일본의 경험이 한국 시장에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두 시장의 기업 지배구조 환경과 기관투자자 압력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